물적분할이 대체 뭔데? 개미투자자 반발이유

요즘 국내 주식시장에 가장 논란거리는 단연 물적분할입니다. 개미 표심을 노린 대선후보들의 공략까지 등장했을 정도인데요. 물적분할이 뜨거운 감자인 이유와, 인적분할은 무엇인지, 기업은 왜 물적분할을 하고 일반투자자들이 그에 반발하는 것인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알기쉽게 풀어봅니다. 

 

 

물적분할이란 

 

A기업이 잘나가는 사업만 떼어내 새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새 회사를 자(子)회사로 만들어 A기업이 자회사의 주식을 100% 소유하는 것이 물적분할.

기존 A기업의 주식보유자(주주)에게 자회사의 주식을 균등하게 배정하는 것이 인적분할입니다. 

물적, 인적분할을 합쳐 기업 분할이라고 하죠. 

 

물적분할하는 이유

 

기업의 존재이유는 이익 추구입니다. 핵심사업을 따로 떼어내 크게 키우려 하죠.

사업을 성장시키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므로, 상장시켜 자금을 조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목적입니다.

 

 

문제점

 

물적분할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물적분할 이후에,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상장(쪼개기)을 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으로,  서로 간의 이해충돌( 밥그릇 싸움 )로 오는 것입니다. 

유망사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했는데, 그 사업만 분리해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그 주식또한 나누어주지 않습니다. 모(母) 회사의 기업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주가 또한 떨어지게 됩니다. 알짜배기는 쏙 빼가고 껍데기만 남은 것과 같으니까요. 

기존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논란은 한국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서 발생합니다.

 

해외, 특히 미국의 경우는 기업분할은 거의 인적분할로 이루어지며 물적분할을 하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일반투자자(주주)의 권리보장이 잘 되어있어서, 만약 문제가 일어나면 집단소송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구글이 유튜브를 상장시키지 않는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물적분할 사례

 

· 21년 한국 국내상장사 중 기업분할을 정한 곳은 50곳이 넘고, 그중 물적분할이 90%를 차지합니다.

 

· 20년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만 떼어내 자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만 100조가 넘는 액수가 몰리며, 국내 공모주 역사를 새로 쓴 LG에너지 솔루션입니다.

LG화학 측에서는 유망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던 배터리 사업을 분리해내 상장 후 자금조달, 기술력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분할 공시 후 주가는 폭락해  신저가를 기록하고 시가총액이 5조 원 이상 날아갔습니다. 

 

· 카카오가 카카오 뱅크와 카카오페이로 분할 상장 후 모회사인 카카오의 주가가 절반으로 하락한 것도 같은 예.

 

· CJ가  콘텐츠 제작사업을 분리시켜 CJ ENM을 만들고,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을 분리해 SK 온과 SK어스 온으로 만든 것도 물적분할입니다. 

 

인적분할 사례

· 신세계의 사업파트였던 이마트가 2011년 분리된 것이 대표적 인적분할입니다. 

 

 

정리

 

· 기업분할이란 기업이 유망한 사업만 따로 분리해 새로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 이때 모회사가 새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것이 물적분할, 기존 투자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인적분할입니다.

물적분할 이후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 상장하며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며, 이는 한국만의 고질병입니다.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일반투자자 권리보호 장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현재 제도를 유지하는 이상 논란은 계속될 것이며, 해외처럼 소액주주의 권리 확립을 위한 제도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기업, 투자자 모두의 소통이 필수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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