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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세이 - 죽은 자의 집 청소

by sjdhebxj?b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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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저  김영사   완독일 2020.10.20

 

본질적인 아이러니는 인간의 생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놓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생

 

 

대학에서 시를 전공한 작가지망생이였다가 특수 청소업으로 전환했다더니 작가의 문장력이 빛을 발한다. 

죽은 자의 유품정리, 집 청소를 하면서 겪은 경험과 생각을 써서 낸 책이다. 

 

죽은 자 (스스로 죽음을 택한 자가 많다 )의 흔적을 지우는 직업. 글로만은 감히 상상 못 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동반하는 일이 리라. 살면서 아마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할 곳의 세계를 글로나마 간접경험할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었다.

 

죽음으로서 성립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죽은 이에게 엄숙한 예를 갖추고 일에 임하는, 작가의 사람됨이 느껴지는 글이 많았다.  담백하지만 생생한 필체에 빠져들어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아리기도 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기에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는 없는 책이라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어쩔 수 없다. 

 

버리는 것의 중요성 

 

꼭 죽기 전 정리는 아니더라도 살면서 자주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인생의 중반에 들어서니 더 그렇다.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수고로움 또한 에너지이고 시간인 것이다. 

 

백 년 만 년 살 거처럼 물건을 사다 모으지 말고, 꼭 필요한 것, 제일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살다가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제일 인 듯 싶다. 

 

살다가 죽는 것처럼 축복받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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