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CMA통장이 다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CMA는 왜 이자를 많이 주는 건지 약간은 불안하기도 하고요. CMA에 대한 뜻과 종류,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성을 알아보고 은행 예금과 비교해 봅니다.
CMA란
Cash Management Account . 뭔가 어려워 보이지만 직역하면 말 그대로 돈 관리 계좌입니다. 뜻 자체로는 별거 없는데 영어로 부르다 보니 왠지 복잡해 보일 뿐 이지요. 자유롭게 입출금 가능하고 넣어둔 돈에 이자도 따박따박 나오는데, 주식거래도 할 수 있는 통장입니다. 하지만 CMA의 주목적은 예금이 아니라 투자에 있습니다.
금융회사가 CMA통장에 있는 내 돈을 안전한 상품에 투자한 후,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죠.
은행예금 통장과 비교해 가장 큰 특징이라면
금리가 높다
22년 2월 기준 평균 0.7 ~ 1.3% 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가입 금융사별로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더 올라가기도 하고요.
100만원을 넣어놓았을 때 은행은 보통 1천 원의 이자가 나온다면, CMA통장은 7천 원에서 1만 3천 원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리 큰 차이 안나는 것 같지만, 천만원이라면? 1년이 아니라면? 당연히 엄청난 차이가 벌어집니다.
이자를 매일매일 정산하여 준다
은행에 예금을 넣으면 보통 1개월 단위로 이자가 정산되어 들어옵니다. CMA는 하루 단위죠. 즉, 이자가 복리(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것 )로 계산된다는 말입니다.
CMA종류
1. RP형
CMA는 RP형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미국의 증권회사에서 최초로 발매된 CMA.
RP는 환매 조건부 채권으로, 이 RP에 투자하여 나오는 수익을 돌려주는 개념입니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지만 금리는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큰 편입니다. RP 자체가 신용이 좋은 우량 채권이나 국공채를 담보로 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걱정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 환매 조건부 채권 ( Repurchase Agreements )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확정된 금리를 주고 재구매해준다는 조건을 걸고 발행하는 채권. 보통 1~3개월 단기로 운용되며,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자금 유동성 조절을 위한 것으로 활용됨. 금리 상승기에 매력적인 상품.
2. 종금형
종합금융회사 = 종금형. 한국의 CMA는 종합금융회사에서 발매된 것이 최초입니다. 유일하게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만, 그만큼 금리가 낮으므로 CMA 통장을 개설하는 장점이 사라지는 셈이죠. 현재 일반인이 가입 가능한 것은 우리 종금의 CMA가 유일합니다.
▶ 종합금융회사
보험이나 예금을 제외한 모든 금융적 업무를 하는 회사. 외화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정부주도로 출범된 회사가 많았음.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어음, 대출업무를 했으며, 1997년 외환위기 ( IMF 사태 )의 주범으로 몰려 사라지거나 퇴출되었다.
유일하게 남은 종금사는 우리 종합금융이다. 현재 종금사의 신규 설립은 허가되지 않는다.
3. MMF형 (머니마켓펀드)
금리가 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상품( 기업어음 혹은 양도성 예금증서 )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므로, 그만큼 다른 종류에 비해서 손실 위험도 높은 편입니다.
이자 또한 고정이 아니라 실적에 따라 변동되고요. 이름에 펀드가 들어가지만 펀드라기보다는 돈을 모아 단기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4. MMW형 (머니마켓 랩)
한국증권금융에 위탁된 CMA통장. 랩 어카운트라고 합니다. 계좌에 랩을 씌운다는 뜻으로, 고객 대신 권한을 금융사가 가지고 자산을 운용한다는 말입니다. 즉, 한국증권금융회사에 권한을 주는 것이죠.
우량한 금융기관의 채권이나 예금, 어음 등의 단기상품에 투자하여 실적을 지급합니다. 기준금리와 시중금리에 이자율이 연동되므로 금리인상 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상품. 매일 이자를 정산해 재투자하므로 일 복리로 계산됩니다. 단, 한국증권금융의 지점에 방문하거나 제휴 증권사만 통해서 개설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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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통장과의 차이
< CMA와 은행통장 비교 >
은행예금통장 | CMA통장 |
예금자보호법 적용 - 5천만원까지 | 예금자보호법 적용 안 됨 ( 종금형 CMA만 적용됨 ) |
통장의 돈을 다른 고객이나 기업에게 대출 | 통장의 돈을 우량채권이나 신용도가 높은 단기 상품에 투자 ( 환매조건부채권이 대부분 ) |
금리가 낮음 - 월단위로 이자 정산 ( 단리 ) |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 - 매일 이자 정산 ( 복리 ) |
주식 거래 불가능 | 주식이나 펀드, ETF 거래 가능 |
자유로운 입출금, 신용카드 등의 입출금 계좌 사용 가능 | 자유로운 입출금, 신용카드 등의 입출금 계좌 사용 가능 ( 은행통장에 비해 약간 제한적 ) |
원금 보호가 되지 않는다?
높은 이자를 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불안한 분도 있을 겁니다.
물론 CMA는 예금자 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므로, 원금손실의 위험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위험성은 어디까지나 이론상 존재하는 것이지 알고 보면 1% 미만인, 극도로 낮은 확률입니다.
CMA 자금은 주로 단기상품, 환매조건부 채권에 투자되는데요. 이 채권은 신용도가 아주 높고 우량한 등급으로 제한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튼튼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것입니다.
예금 통장의 자금을 타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의 은행에 비해 수치로 따지자면 부도날 확률이 거의 없는 상품들에만 투자를 하는 것이죠.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 채권을 기준금리로 책정하고 있으므로 한국은행의 신용도가 아래에 깔려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즉, 예금보험공사의 보장을 받는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느냐, 한국은행의 보장을 받느냐의 차이입니다. CMA의 자금 투자는 망하거나 부도확률이 없다고 봐도 되는 채권이나 단기상품에만 하는 것입니다. 이론상으로 원금손실이 존재는 하지만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되죠. 원금 손실이란 단어가 불안하게 다가오신다면, 자산을 굴려 불리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CMA 통장 개설 전 체크 포인트
◎ 금리 ( 이자 ) - 이체 없이 비교적 큰 금액 (비상금) 사용 시
은행통장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것이 CMA통장 개설의 제1 장점이죠.
매일의 잔액에 대해 이자를 쳐주고, 증권사마다 우대조건이 천차만별입니다. 급여통장 지정이나 공과금 이체 시 기본금리보다 우대 조건이 올라갑니다. ( 꾸준히 우대조건 충족 가능한가 체크 ) 그리고, 통장 전액에 대해 우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금액에 대해서만 우대해주는 경우가 있으니 한도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비상금용으로 사용하실 분은 가장 큰 체크 포인트.
◎ 수수료 ( 이체, ATM기 ) - 급여나 생활비 통장 목적 사용 시
빈번하게 이체하거나 입출금 할 목적이시라면 수수료는 정말 중요합니다. 개설하고자 하는 증권사의 수수료 면제나 할인 조건을 잘 살펴보시길. 특히 편의점에 설치된 ATM기 같은 경우는 수수료 면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요주의.
◎ 주식 매매를 원한다면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주식투자도 가능한 것이 CMA통장의 매력이죠. 만약 주식 매매를 주 목적으로 개설한다면 몇가지 주의해서 가입해야 합니다.
· 수수료 : 주식매매를 단기투자로 하시는 분이라면, 적은 금액이라도 수수료는 무시 못할 숫자가 됩니다.
요즘은 계좌 개설 시에 일정기간 동안 수수료 무료의 이벤트를 하는 곳도 있고, 저렴한 곳은 0.01%도 있습니다.
· 상품의 다양성 : 내가 원하는 곳에 투자할 수도 있어야겠죠. 국내주식이나 펀드뿐 아니라 옵션, 선물 같은 파생상품까지 생각한다면 미리 체크해봐야 합니다. 내가 만들 CMA통장 하나로 모든 상품 거래가 가능한가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단, 주식거래가 메인이라면 다른 목적하고는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CMA가 아닌 주식거래 이용 시 세금 혜택이 있는 ISA통장이나 타 증권사 통장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
CMA란 증권사가 통장에 있는 내 돈을 신용도 높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이익을 내고, 그 수익을 높은 금리로 돌려주는 계좌입니다. 은행 통장과 마찬가지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주식거래도 가능한데 일복리로 이자가 계산되는 매력적인 통장이죠.
단,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알고 보면 우량 상품에만 투자하도록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내 돈이 사라질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CMA에는 보통 3종류가 있고 그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RP형 ( 환매조건부 채권 )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CMA통장을 가입하려면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며, 목돈 보관용이라면 금리가 높은 것을 선택하고 계좌이체나 생활비 통장이라면 수수료가 낮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주식매매가 목적이라면 CMA보다 주식거래에 특화된 다른 계좌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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